최근 일주일동안 잠도 제대로 안자고 (모델 결과를 확인 하고 다른 모델을 돌리기 위해 새벽에 일어나 확인 하고 다시 돌리고 자고를 반복하고... 오전 2시에 퇴근해서 오전 7시에 출근하고...) 과제 결과를 다 내서 열심히 보고서를 쓰고 있었다. 이달 말까지 할당된 분량이 40장, 논문으로도 낼 예정이라서 보고서를 13장 째 부랴부랴 쓰고 얼른 논문 써야지 하고 있었는데...
오늘, 큰 실수를 발견하였다. 변수 태그를 잘못 보아서 완전 다른 것에 대해서 모델을 돌리고 있었던 것이다.
더 큰 문제는 이 실수를 3개월 간 모르고 하고 있었던 것이다.
이 사실을 직면했을 때, 단단히 큰일이 났음을 직감하고, 같이 연구를 하던 박사과정 오빠와 교수님께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. 박사과정 오빠한테 바로 말하니까 괜찮다고, 다시 하면 된다고 하셨다. 사실 그 분은 내가 만들어 낸 결과물로 연구를 이어서 하는 것이어서 괜찮지 않을텐데. 그래도 정말 고마웠고 죄송했다.
교수님한테도 이 사실을 알려야 겠다고 생각해 찾아 가려 했으나 회의중이셔서 메일로 보냈다.
꼼꼼하지 못한 내 자신이 너무 화가나고 그동안 조급하게 몰아쳐서 하느라 이런 사소하지만 중요한 것 하나 확인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속상했다. 정말 정말 많이 울었다.
그런데 교수님께서 격려의 말씀을 해주셨다.
지난주에 이것을 한다고 내 개인연구는 거들떠 보지도 않았는데, 지난주에 교수님과 미팅을 할 때 연구를 하는 나보다 교수님이 더 관심을 갖는 것 같아서 너무 부끄럽고 창피했다.
잘하고만 싶은 마음이 너무 조급해지다 보니 이런 참사를 불러온 것 같다.
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차근차근 진행해나가는 중이다.
나를 일으켜 세우는 것.
나를 지지하고 사랑해주는 사람들, 그리고 결국엔 나 자신이다.
오늘의 실패를 통해 더 성장하는 멋진 사람이 되어야겠다.
나는 이 곳에서, 좋은 사람들에게서 많은 것을 배우며 성장해나가는 중이다.
오늘 조금 더 성장한 것 같다. 먼 훗날에 오늘을 잊지 못할 것이다.
미래에 이걸 보는 승희야, 오늘의 내가 지금의 너를 만들었단다 ^0^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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